2021.03.03조회 : 1897
‧ 창립 20년만에 국내 굴지의 설계사로 성장...도시와 건축 아우르는 영역 개척
‧ 건축설계 넘어 브랜드 창조... CM 新영토 개척 매진
지난 2001년 5월 설립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디에이그룹)는 ‘도시·건축’이란 영역을 개척하면서 창립 20년만에 굴지의 건축설계사무소로 성장했다. 특히 김현호 대표가 설립 이후 견지해온 ‘도시·건축’에 대한 철학은 도시와 건축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확보하며 급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그를 만나 디에이그룹의 성장 배경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도시·건축’ 영역 개척 배경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한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에서 근무했는데 그곳은 과제와 연구뿐만 아니라 실무를 하는 연구소였다.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사택단지는 물론 우리나라 1호 중이온가속기 단지계획 등 유수의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어 도시와 건축설계를 수행하는 설계사무소에 취업해 인천공항 주변지역 IBC 마스터플랜, 산본신도시 상업지역 마스터플랜 등 대규모 단지계획 프로젝트를 맡았고, 그 설계사무소를 퇴사한 뒤 동문 선후배와 함께 설계사무소를 창업해 6년 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현재 삼성타운이 들어선 강남지역의 마스터플랜을 포함해 서울 여러 지역의 지구단위계획 수립 업무를 통해 용도에 따라 용적률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용도용적제’의 틀을 만들었다. 당시 수행했던 특별계획구역에 강남파이낸스센터, 잠실 롯데타워, 코엑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의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이런 경험들이 쌓여 ‘디에이그룹’ 설립 후 건축설계에 단지계획 기법을 적용하는 공동주거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회사 설립 초기만 해도 디에이그룹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라 다른 설계사무소와 공동으로 수행했던 ‘상암새천년아파트단지 마스터플랜 및 블록설계’가 우리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프로젝트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의 경우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토지이용계획을 결정한 후에 건축설계사무소가 블록별로 건축설계를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상암새천년 아파트단지’는 건축에서 토지이용계획과 건축계획을 동시에 제안받았는데, 당사가 단지계획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우리가 당시 제안했던 토지이용 및 단지계획 개념을 그대로 반영해 상암새천년 아파트단지가 건설된 것을 보면 건축가로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급성장의 전환점은
20년 동안 많은 프로젝트들을 해왔지만 프로젝트마다 스토리와 의미가 있어 어느 한 프로젝트를 꼽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그 중에서도 ‘판교 알파돔’ 프로젝트는 디에이그룹이 지금과 같은 대형설계사무소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다. ‘판교 알파돔’은 조 단위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으로 건설사와 함께 건축 및 개발계획을 제안하는 사업이었다. 또 여러 용도가 복합화된 프로젝트로 우리의 강점인 단지계획 능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업으로, 이후 PF사업은 대부분 디에이그룹이 주관하는 구조로 추진되었다. 이 처럼 대규모 PF사업 수행은 대외적으로 회사를 많이 알리는 전환점이 됐고, 안으로는 그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이는 동시에 많은 인재들이 모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20년 경영계획은
최근 우리가 수주한 프로젝트들을 보면 단일 용도의 프로젝트보다 여러 용도가 복합화된 프로젝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프로젝트에 상업시설이 포함되면서 상업시설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상업시설은 단순히 개별시설로 있기 보다는 프로젝트 각 시설들과 복합화되면서 다른 프로젝트들과 차별화되는 브랜딩을 통해 전혀 새로운 프로젝트로 발전한다. 우리는 이 같이 단순한 건축설계를 넘어 새로운 이미지 브랜드를 창조함으로써 우리만의 건축 영역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가 설계분야에서 이룬 성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의 건설사업관리(CM)은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민간과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CM분야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과거 국내 CM시장은 설계와 별도의 영역으로 성장해왔던 것 같다. 우리의 전략은 독립된 영역으로서 CM이 아닌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도시와 BIM(건설정보모델링)을 포함한 우리의 역량을 CM으로 통합함으로써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건축설계에서도 우리만의 길을 걸어온 것처럼 CM에서도 디에이그룹만의 차별화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건축계 후배들에게 한마디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많은 것이 변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워라밸’이라고 하는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일’이 ‘삶’이었고, ‘삶’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일’은 ‘일’이고 ‘삶’은 ‘삶’인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가 젊은 세대에게 과거 방식을 기대하면 안 된다. 젊은 세대가 자신의 삶을 예측하고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책무가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건축가들이 건축을 사랑하고 건축가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해주고 싶다. 사실 건축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과 함께 내공이 쌓이는 영역이다.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전문가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직업이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은 젊은 건축가들이 건축을 선택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인재들이 건축분야에 오래도록 몸 담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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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경제 채희찬 기자 2021.03.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