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7조회 : 7589
심형준 파트장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조성 민간투자사업
25살이 된 우리 디에이 건축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조성 민간투자사업은 디에이 건축이 25주년을 맞이하여 청년 디에이 건축으로서 새롭게 정체성을 구축하게끔 해준 프로젝트라고 생각된다.

생각의 시작, Palimpsest
팔림세스트는 양피지가 귀한 시절에 기존 사용된 양피지 위의 글자를 지우고 새로운 문헌을 필사하여, 재사용된 것을 말한다. 과거의 글자와 새로이 쓴 글자가 중첩되어 보이는 경우가 흔하였고, 지워졌던 과거의 문헌을 되살리기도 하는 중요한 흔적인 셈이다.
잠실 종합운동장의 1988 서울올림픽 기록 위에 덧대어 새로이 잠실 스포츠·마이스복합공간의 중첩을 팔람세스트에 빗대어 생각을 하였다.
Layered Histories
현재의 표면 아래 있는 과거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팔림세스트는 실제 양피지의 의미를 넘어 여러 분야에서 차용되어왔다. 즉 주체를 구성하는 과거의 여러 기억들과 표면의 의식아래 있는 무의식의 레이어들, 기존의 텍스트 위에 또 다른 의미의 텍스트를 구축하는 것이 팔림세스트라는 개념으로 논의가 되었다. 특히 공간에 들어서는 시간의 레이어들은 팔림세스트의 의미에서 건축의 공간적인 역사와 기억의 공간, 현재와 과거가 중첩되면서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되었다.
그런 부분이 우리 프로젝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중첩하여 설명하는 개념으로, 또 공간의 팔림세스트의 개념으로 설명을 할 수 있다.
또 80년대 시대정신은 도약과 도전이었다면 지금의 시대정신은 소통과 융합일 것이다.
도전과 도약이 만들어낸 역동성에 소통과 융합의 스마트도시를 입히는 것이 우리의 관심사였다.
공명 RESONANCE

엮음 THE WEAVE

역동 DYNAMIC WAVE

선행되어진 주경기장 리모델링 사업은 서울시민의 꿈과 추억의 공간이자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의 감동을 생동감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하여 기존 주경기장의 원형은 유지하면서 복합적인 기능을 담아내어 서울시민의 여가공간의 중심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탄천·한강변 정비사업은 매력적인 한강의 자연성을 통해 시민 휴식공간, 서울만의 수변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생태적으로는 한강과 탄천 상류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전이지대로서 생태적 거점이되고, 종적생태축 조성 및 하천 환경개선으로 자연성과 수水생태계 회복을 한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중심부 녹색문화공간으로서 유형별로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하여 시민을 위한 매력적인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한다. 그리고 도시적 측면에서는 탄천의 동서변 도시기능과 연계되는 소통의 공간, 도시의 친수공간이 되어 서울시민에게 여가문화의 공간,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유기적인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린 역사적인 장소로서 역사성을 이어가고, 다양한 국제회의, 스포츠경기, 세계적인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서 서울의 중심지를 넘어서 미래의 경쟁력과 이 지역이 가진 잠재력을 마이스 산업을 중심으로 계획적인 개발을 진행한다. 80년대의 헤리티지 위에 현재 진행중인 사업을 중첩하고, 최종적으로 완성하여 서울의 Rounded Venue 역할을 수행하려는 지향점이다.
오래된 미래, 새로운 유산 LEGACITY
건설사와 해외설계사를 비롯하여 참여사가 많다보니 컨셉과 스토리텔링, 네이밍, 계획안 진행 조차 우리의 생각대로 디벨럽하기는 쉽지 않았다.
네이밍은 해외사가 제안한 SEOUL LIVE를 거쳐, SEOUL + 로 마지막까지 수정을 거쳐 정해졌지만, 사실 좀 가벼운 느낌이다. 우리는 조금은 무게감 있는 LEGACITY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LEGACITY는 LEGACY와 CITY의 합성어로, 후대에 기록이자 유산이 되는 도시를 의미하고, 과거의 건축유산에 미래적 가치를 더한 서울의 유일무이 복합단지로 서울시민과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로 제안하였다.
HERITAGE + FUTURITY
우리는 계획안을 디벨럽하는 과정에서 사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세 가지 정도 정리해 보았다.
01 땅을 기억한다
02 유산을 존중한다
03 변화에 대응한다
첫 번째로, 땅을 기억한다.
홍수가 날 때에는 잠실섬, 부리도, 무동도라는 세 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물이 부족할 때는 강남쪽의 육지에 붙기도 하던 잠실도는 1970년 잠실지구 종합개발계획을 시행하면서 대규모 주거용지로 지정되었다.
물길과 섬에서 땅을 잇는 육속화堉績化사업으로 탄생한 잠실지구의 이 대규모 복합공간은 한강과 다시 이어서 땅의 기억을 되살려 미래에는 자연친화적이며, 문화예술, 경제활동이 가능한 곳으로 활성화 되어야한다.
두 번째, 유산을 존중한다.
1988 서울올림픽,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현대화의 주역이다. 도시구조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가져온 서울올림픽은 문화유산으로서 우리에게 수많은 기억과 영광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스포츠·마이스복합공간으로 조성되더라도, 주경기장의 기존경관을 존중, 유지하고 ‘형태’를 넘어서 ‘얼’을 되살리려고 한다.
세 번째, 변화에 대응한다.
서울비전 2030에서 4대 신성장 혁신축과 CBD의 이동으로 포화된 도심 업무지구는 여의도, 용산, 잠실로 새로운 혁신축이 이동을 하고 있고, 잠실은 미래·융합 혁신축을 담당하고 있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은 스포츠는 물론, K-SMART MICE의 중심으로, 혁신적인 마이스 서비스와 스마트 생태계를 조성,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를 위한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실현하여 새로운 도시브랜딩에 앞장서고자 한다.
SEOUL + More Than New
‘자연과 유산’ 잠실 종합운동장 부지가 가진 강력한 두 개의 컨텐츠.
‘녹색과 공공성’을 가진 생태적이며 가치 있고 포용적인 장소로의 전환.
‘오래된 미래, 새로운 유산’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역동적인 움직임.
이러한 개념은 공간적이고, 형태적으로 Dynamic Wave, Green Moat Forest, One Big Garden이라는 마스터플랜의 컨셉으로 반영한다.
ONE BIG GARDEN

DYNAMIC WAVE

GREEN MOAT FOREST

미래의 공간, 소통을 디자인하다.
우리는 단지의 중심공간인 상징가로를 어떻게 디자인 할지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하였다. 주경기장에서 사람이 쏟아져 나올 때와 다가올 미래 올림픽 재개최를 고려하여 성화봉송 루트가 가능하도록 플랫한 광장으로 계획을 해야할지, 잔디와 수목을 채운 일상적인 광장으로 계획을 해야할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마무리까지 논의와 디자인 디벨럽은 계속되었다.
결국 지하철과 연결되어지는 동선에서 선택적으로 문화·상업을 만나고, 선큰을 통해서 그라운드레벨과 만나 단지의 중심부로 접근하고 올림픽광장과 주경기장까지 연결되도록 말이다.
또, 정형적으로 열식된 가로수가 아니라 친환경 미래경관과 인터렉티브가 결합된 에너지트리, 다이나믹 웨이브 캐노피 등을 계획하여 일상과 비일상성이 공존하면서 다층적인 공간으로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소통이 가능한 융합의 층위를 계획하였다. 궁극적으로는 미래적인 소통의 공간을 디자인하려고 했다.



서울 마리나, 한강 문화공간의 재구성
수상레저시설은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기존 계획안이 있었지만, 우리는 공모안과 어울리는 새로운 안을 제안하였다. 형태적으로 랜드마크가 되는 디자인이 되기보다는 한강 문화공간을 재구성 할 수 있는 새로운 맵핑을 통해 미래의 수변문화가 활성화되도록 말이다.
한강 수변경관의 역동성을 받아들이되, 사용적인 측면에서는 소통과 융합이 가능하고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수변 관광자원의 확산으로 서울시민과 이용자의 풍성한 수변문화공원으로 계획한다.

절차탁마切磋琢磨 건축
지난 6개월간 우리는 절차탁마 건축을 하였다.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어 완성된 올해의 프로젝트로 디에이건축 20주년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실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에는 미래기술을 보유한 기술운영사가 직접 출자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공항 모빌리티(UAM)까지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향후 언론사와 연재를 계획하고 있으니 함께 새로운 유산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무리할까 한다.